조영남의 번안곡 제비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 (원곡와 번안곡 탄생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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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남의 명곡 '제비'
'La Golondrina' 원곡에 숨겨진 슬픈 역사
조영남이 인기를 얻게 한 대표적인 번안곡 2가지가 있죠!
바로 '딜라일라'와 '제비'
그 중 오늘은 제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해요.
이 곡에는 조영남 자신의 당시 심정도 잘 표현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곡의 탄생부타 비하인드 가사까지 모조리 정리해 보았으니 끝까지 집중해 주세요
조영남하면 시원한 가창력, 파격적인 무대 매너 등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 그의 이미지와는 반대로 '제비'는 깊고 서정적인 울림으로 1970년대 발표 후 엄청난 사랑을 받았습니다.
사실 '제비'는 조영남이 미국 유학길에서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완성한 번안곡입니다.
그리고 그 원곡 속에는 한 나라의 아픈 역사와 눈물이 숨겨져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바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제비'의 원곡은?
✔ 멕시코의 아리랑 'La Golondrina'
'제비'의 원곡은 멕시코의 민요이자 국민 가요인 '라 골론드리나(La Golondrina)'입니다.
스페인어로 '제비'의 의미입니다.
이 곡은 멕시코의 '아리랑'이라 할 수 있는데 영원한 이별의 순간이나 고국을 그리워할 때 부르는 일종의 국민적 영가입니다.
✔ 멕시코의 아픔
이 곡은 1862년 멕시코의 의사이자 작곡가였던 나르시소 세라델 세비야(Narciso Serradell Sevilla)가 작곡했습니다.
당시 프랑스의 나폴레옹 3세가 멕시코를 침공했을 때, 세비야는 프랑스군의 포로로 잡혀 고국을 강제로 떠나 유배 길에 올랐습니다.
그는 프랑스로 향하는 낯선 유배지에서 고향 땅과 사랑하는 가족을 다시는 보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절망감에 휩싸였습니다.
그때 창밖으로 자유롭게 날아가는 제비 한 마리를 보게 됩니다.
"저 제비는 어디로 가는 걸까? 나 역시 조국을 잃고 날지 못하는 신세로구나."
그는 제비의 처지를 신세에 비유해 고국에 대한 그리움과 한을 담은 시에 멜로디를 붙였는데 바로 'La Golondrina'입니다.
이 곡은 이후 많은 아티스트들ㄹ에 의해 다듬어지면서 나나 무스쿠,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리메이크되어 멕시코의 민요에서 세계적인 명곡이 되었습니다.
🐧 조영남의 번안곡 '제비'
✔ 여의도 생활을 접고 떠난 미국 길
그렇다면 조영남은 어떻게 이 멕시코 민요를 알게 되었을까요?
그 계기는 그의 미국 유학이었습니다.
1970년대 초, 그는 ‘딜라일라’로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음악적 갈증과 개인적인 변화를 위해 1970년대 중반 화려한 인기를 뒤로 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가게 됩니다.
신학을 공부하기 위해 떠난 미국 유학 생활은 생각보다 녹록지 않았습니다.
한국에서의 대스타 대접은 사라지고, 낯선 땅에서 철저한 이방인이자 고독한 유학생으로서의 삶이 시작된 것입니다.
✔ 향수병이 건네 준 멜로디
미국 유학 시절은 지독한 향수병과 외로움의 연속이었습니다.
어느 날 우연히 라디오에서 'La Golondrina'를 듣게 됩니다.
이미 이 곡은 미국에서 유명했던 곡이었는데 애절하고 클래식한 선율은 타국에서 방황하던 청년 유학생 조영남의 심장을 그대로 관통했습니다.
고국을 그리워하며 울부짖던 멕시코 작곡가의 슬픔이, 한국과 가족을 그리워하던 조영남의 외로움과 완벽하게 파고들었죠.
이것이 번안곡 '제비'가 탄생하게 된 결정적 계기였습니다.
🐧 번안곡 '제비'에 얽힌 에피소드
✔ 역사의 아픔에서 연인을 향한 그리움으로
조영남이 '제비'를 한국어로 다듬는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수행과도 같았습니다.
원곡 'La Golondrina'는 잃어버린 조국을 노래한 웅장하고 무거운 서사를 담고 있습니다.
그런데 조영남은 한국 대중들이 가장 깊이 공감할 수 있는 '떠나간 연인에 대한 그리움'으로 과감하게 재해석했습니다.
✔ 멕시코에 뒤늦은 고백
훗날 세월이 많이 흐른 뒤인 2006년, 조영남은 멕시코 교민들을 위한 현지 공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조영남은 멕시코 관객들과 교민들 앞에서 '제비'를 부르며 한 가지 흥미롭고도 미안한 고백을 했습니다.
"사실 제가 이 노래를 번안 할 당시에는 원곡 가사의 진짜 숨겨진 역사적 의미(프랑스 침공과 유배의 아픔)를 정확히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멜로디가 너무 슬프고 가슴에 와 닿아 사랑 잃은 남자의 노래로 바꿨던 것이죠.
수십 년 동안 저작권 한 푼 안 내고 이 아름다운 멕시코의 국민 노래를 제 멋대로 왜곡해서 불러 미안합니다."
그의 위트 있는 고백에 현지 관객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습니다.
🐧조영남의 '제비' 영상
🐧'제비' 번안 가사
정답던 얘기 가슴에 가득하고
푸르른 저 별빛도 외로워라
사랑했기에 멀리 떠난님을
언제나 모습 꿈속에 있네
먹구름 울고 찬서리 친다해도
바람따라 제비 돌아오는 날
고운 눈망울 깊이 간직한 채
당신의 사랑 품으렵니다
아, 아 그리워라 잊지 못할 내 님이여
나 지금 어디 방황하고 있나
어둠 뚫고 흘러내린 눈물도
기다림 속에 잠들어 있네
기다림 속에 잠들어 있네
바람따라 제비 돌아오는 날
기다림 속에 님을 그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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