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시스 고야의 '사투르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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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는 1819~1823년 사이 '사투르누스'를 완성합니다. 원래 이 그림은 벽에 그려져 있었는데 현재는 캔버스에 옮긴 후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습니다. 사투르누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신으로 그리스 신화의 크로노스와 동일 인물로 제우스의 아버지입니다.
고야는 1819년 마드리드에 위치한 퀸타 델 소르도(귀머거리의 집)라는 별장을 매입했습니다. 이 집을 사기 전 주인은 청력에 장애가 있었고 고야 역시 귀가 들리지 않았는데 당시 사람들은 이 집을 귀머거리의 집이라 불렀다고 합니다. 그는 이 집에서 생활하는 동안 벽에다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들은 하나같이 우울하고 어두운 내용이어서 사람들은 '검은 그림'이라고 했습니다 '사투르누스'도 검은 그림 중에 하나입니다.
> 신화 속 사투르누스
사투르누스는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 것이 두려워 태어나자마자 아이들을 잡아먹습니다. 매정하다 못해 끔찍하기까지 한 아버지였습니다. 그가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 이유는 아들이 자신을 죽일 거라는 계시 때문입니다.
사투르누스는 5명의 아이를 잡아 먹었고 막내로 태어난 제우스는 꾀를 내어 살아 남아 그가 삼킨 5명의 아이도 모두 토해냅니다. 제우스는 아버지인 사투르누스를 지옥에 보내 죽입니다. 사투르누스는 자신이 받은 계시대로 되었습니다.
> 고야의 사투르누스에 담긴 의미
끔찍한 그림입니다. 사투르누스 신화를 모티브로 삼았지만 그림의 의미는 신의 분노, 구 세대와 현 세대의 갈등 등을 담고 있다고 해석합니다. 또는 모든 것을 삼켜버린 시간, 사라져 버린 시간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고야는 이 그림을 그릴 당시 70대의 고령이었고 병이 깊어져 자연스럽게 죽음을 생각합니다.
고야는 루벤스의 '아들을 삼키는 사투르누스'에서 영감을 받은 것을 추측됩니다. 하지만 표현 방식은 전혀 달라서 다양한 컬러가 있는 루벤스의 그림에 비해 고야의 그림은 블랙이 차지하고 있는 비율이 커 전체적으로 어둡고 우울하며 더 끔찍합니다. 크게 뜬 사투르누스의 눈에는 광기가 서려있고 자신이 저지른 행위에 대해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모습입니다. 그는 이 그림을 통해 청력을 잃고 병이 짙은 자신의 가까워진 죽음에 대한 공포감을 표현할 것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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