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르시스, 카라바조의 대표적인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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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로마 바르베리나 궁에 소장된 '나르시스'는 카라바조의 대표적인 그림입니다. 1595년경에 완성된 그림은 전형적인 바로크 양식으로 사실적이면서 미세한 표현력이 카라바조 화풍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나르시스'는 카라바조가 신인 시절에 그린 작품인데 초창기에 그렸다고 하기엔 실력이 너무 뛰어나 일부에서는 진짜 그의 그림인지 의문을 품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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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바조의 나르시스 |
> 신화 속 나르시스
그림을 이해하려면 '나르시스'가 누구인지 알아야 합니다. '나르시스'는 그리스 신화의 오비디우스에서 가져온 이야기입니다.
나르시스는 숲 속의 동물도 훔쳐 볼 만큼 빼어난 외모의 미소년입니다. 어느 날 나르시스는 호수에 비친 아름다운 얼굴이 자신의 모습인 줄도 모르고 흠뻑 빠져 버립니다. 그는 곧 물 속 자신과 사랑에 빠져 물 속의 자신을 잡으려 호수에 손을 넣으면 물 속 자신은 점점 흐려지며 마치 자신을 피하려는 듯이 보입니다. 나르시스는 물 속의 자신에게 제발 도망가지 말라고 애원을 해 봤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급기야 나르시스는 시름시름 속앓이를 하다가 상사병으로 죽음을 맞이합니다. 나르시스가 죽은 자리에는 한 송이 꽃이 피었는데 꽃의 이름도 나르시스(수선화)입니다.
> 카라바조의 나르시스
나르시스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들은 역사를 거슬러 많이 있지만 그 어떤 배경 하나 없이 오직 나르시스에게만 포커스를 맞춰 넘치는 자기애적 성향을 섬세하게 표현한 작품은 카라바조가 유일한 듯 합니다.
카라바조는 그리스 신화를 주인공으로 한 그림은 매우 드물다는 점에서 '나르시스'는 특별한데 어떤 계기로 그렸는지는 밝혀진 바가 없습니다.
카라바조 그림의 특징의 핵심은 강한 명암의 대비입니다. '나르시스'는 그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극적인 대비로 그림을 보는 사람이 그림 속 인물에 몰입이 되고 현혹되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카라바조는 호수 속에 비친 나르시스를 실물보다 좀 더 어둡게 그렸습니다.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물 속의 나르시스는 실물보다 모습이 그렇게 아름답지도 않습니다. 그는 나르시스의 예견된 비극적 운명을 호수 속 나르시스의 모습에 담아낸 듯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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