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요하네스 베르메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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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는 네덜란드 화가 요하네스 베르메르의 대표적인 작품입니다. 네덜란드의 모나리자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그림은 워낙 유명해서 소설부터 영화, 각종 굿즈 등 다양하게 응용되고 대중성있는 작품으로 각광받고 있습니다.
거리를 두고 그림을 바라보면 그림자들 사이에서 반짝이고 있는 진주 귀걸이가 눈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아무런 장식이 없는 검은 배경에 마치 조명을 받은 듯 밝게 빛나는 얼굴, 영롱한 두 눈빛과 부드럽게 반짝이는 진주 귀걸이가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그런데 이 그림이 왜 이렇게 유명해졌을까요? 이 그림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화가의 의도와 감각, 유명해진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빛의 활용>
베르메르는 이 그림에서 빛을 적극 활용합니다. 그는 빛을 이용해 그림자를 명확하게 선을 긋지 않고 부드럽게 그라데이션을 해 점점 어두워지고 밝아지는 기법을 사용합니다.
또, 그는 빛을 또 다른 방법으로 사용을 하기도 했는데 대표적인 것이 소녀의 입술 옆에 희미하게 찍혀있는 하얀 점입니다. 어떻게 보면 베르메르가 작업 중에 실수로 하얀 물감을 떨어트린 듯하지만 이것은 그림의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하나의 점으로 입술의 생기와 촉촉함을 표현하고 벌어진 입술은 소녀가 그림을 보는 우리에게 무언가 이야기를 하는 듯한 효과를 주고 있습니다.
베르메르는 흰 점을 찍는 것을 좋아 했습니다. 그의 또 다른 작품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요, 붉은 모자를 쓴 여인의 코 부분과 입술에도 흰 점이 찍혀 있습니다.
그리고 그림의 제목인 진주 귀걸이에도 빛이 사용되었습니다. 두 개의 흰 점으로만 그린 진주 귀걸이는 빛의 반사를 이용했는데 귀걸이의 왼쪽은 빛을 받아 밝게 빛나고 귀걸이의 아래는 소녀의 옷을 은은하게 비추고 있습니다.
<과감한 생략>
베르메르는 소녀의 세부 묘사를 과감하게 생략했는데 이런 기법이 오히려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림 속의 소녀는 눈썹이나 속눈썹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런 생략으로 인해 소녀를 더욱 신비스럽게 표현하고 그림을 보는 사람에게 더욱 묘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키게 합니다. 모나리자처럼 사라진 눈썹과 윤곽이 뚜렷하지 않는 입술 라인 등 명확한 경계선을 그려 넣지 않는 것이 그녀를 더욱 몽환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그림 속에서 당연히 있어야 할 부분을 생략하는 기법을 스푸마토라고 합니다. 레오나드로 다빈치의 모나리자가 대표적입니다.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도 모나리자처럼 눈썹과 속눈썹이 생략되었고 웃을 듯 말듯 옅은 미소가 더 관능적으로 보이게 합니다.
<울트라 마린>
파란 터번은 울트라 마린 특유의 깊은 푸른 색감을 묘사하고 있습니다. 울트라 마린은 당시 금보다 매우 비싼 물감이었습니다. 베르메르는 울트라 마린을 사용하기 위해 가족을 가난하게 만들었다는 일화도 전해져 옵니다.
<트로니>
최근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가 초상화가 아니라 트로니라는 설이 있습니다. 트로니는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한 화풍으로 어떤 인물의 전형을 표현하는 화법입니다. 평론가들의 추측대로 트로니가 맞다면 그림 속 소녀는 실제 인물이 아닐 수 있습니다. 베르메르의 상상 속 이국적인 인물의 전형일 뿐 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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